대화 - 피천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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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소감 쓰려고 보니까 책리뷰가 새로 생겼다!!!
그간 교보에서 표지 퍼오고 링크하던 뻘짓을 더이상 할 필요가 없다니!!
(살짝 흥분했다. 요즘은 책도 잘 안읽지만ㅋㅋ)
우리 박완서 선생님의 대화편을 보려는데 대출상태라 꿩대신 닭마냥 빌려온 책이었다. 다음번을 기약하면서.
이 책은 현대의 지성인이라 할 수 있는 4인이 각각 둘이 대화할 때 기록해 놓은 것이다. 정치, 문화, 사회, 그리고 남자들끼리의 대화라면 빠질 수 없는 여성(!!)에 관한 주제에 이르기까지 심도는 덜할지라도 다방면에 걸친 소소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정말 고고한 대화들을 듣고 있노라면 내가 평소에 하는 말들은 거의 '내뱉는' 수준이구나 싶을 정도로 깊은 그들의 생각과 인품을 가늠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인상적인 말들을 발췌한답시고 반납안하고 버티다 오늘 연체료만 물곤 결국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은지 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어서 적어놓을 말들이(비록 정확하진 않지만) 기억에 남았다는건, 정말로 내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아무때나 꼭 한마디 거들고 싶은 심성을 고쳐주시옵소서."
"별은 낮에도 떠 있지만 태양이 밝아 보이지 않으나 어두운 밤에는 밝게 빛난다."
나는 말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질이 점점 더 자라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유는 몰라도 참 즐겁다. 의미따윈 없지만 실없는 즐거움 그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하고싶다.) 그래도 진짜 불필요한 말은 줄여야지.
두 번째 말은 조금은 뻔한 만큼 너무나 명쾌해서 머리에 쏙 들어왔다. 내가 놓치고 있는 소중함들이 얼마나 많을까. 어느 날은 마음먹고 치졸하게라도 하나하나하나 꼽으며 감사해볼 줄 알자. 적어도 내 남은 인생의 하루만이라도.
(090929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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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문학
2010. 10. 21. 18:05